누군가가 거칠게 현관문을 두드려 댔다.
강원은 이처럼 예의 없이 구는 게 누구인지 알고 있다는 듯 천천히 문을 열어 주며 잔소리를 늘어놓았다.
야 초인종은 폼으로 있냐?
잔말 말고 네가 말한
순간 종훈은 말을 하다 말고 그대로 굳어 버렸다.
그러고는 약간의 시간이 흐른 후에야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.
너 강원이 맞냐?
강원은 종훈의 반응을 충분히 예상하고 있었다는 듯 씨익 웃으며 대답했다.
당연하지. 그럼 내가 누구로 보이는데?
아니 강원이가 맞긴 한데 얼굴에 살이 쪽 빠져서. 혹시 독일 가서 뭔 일 있었냐?
묻는 종훈의 목소리가 상당히 조심스러웠다.
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불과 며칠 전과는 다른 사람이라 해도 믿을 정도로 강원의 모습은 변해 있었다.
나도 거울을 보고 좀 놀라긴 했는데 꼭 대학 때 모습 같지 않냐?
그러네.
일단 들어와서 얘기하자.
어.
원룸 안으로 들어온 종훈은 강원의 달라진 모습을 찬찬히 살펴보기 시작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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